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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무너진 자아

하이안자 2015. 11. 27. 09:07






무너진 자아


자아란 

흔들리며 나아가는 존재다

무너지고 부서질 리스크가

늘 함께하는 연합체다


이미 그동안의 스스로가

모두 파괴되었다면

아니면 거의 무너졌다면

그는 어떻게 되는가


그것이 무언지 모르지만

새로운 다른 싹이 날 것이다

생명의 힘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은 살아감의 문제다


우리에게는 상시

개인적인 초극이 필요하지만

거창한 역사인들 다르지 않다


아침 잠에서 깨었을 때

나는 나에게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너무도 긴 피폭과 무너짐 속에

지내왔음을 알았다

과연 나는 가루되어

아무것도 없는가 

한 순간 물었다


그렇다

거의 하나도

남은 것이 없었다

오직 숨쉬는 나 뿐이었다

그럼 끝인가

또 한번 물었다


그래 끝이었다 

분명 끝임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다

명백하고 엄연한

클로징 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나서서

스스로를 더 부수자

알갱이 하나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고 완전하게 그동안을 파괴하자


모든 원기의 힘에 

모두다 맡기고

사라지는 마음

없는 의지로 

고요히 서보자


회한과 무지와 

안타까움의 눈물방울 가운데로

찬란한 별빛이 들 때 까지


난 그 새로움 여정에서

긴 파람 오랜 세월마져

다시 느끼고 싶다

우리의 사라져가는

오백년의 한 마저도

그 안에서 새로이

얼굴을 드러내리니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거품속에서

깊은 속내에 숨어 있던

원 싹이 돋아나리니


오랜 소망만이 역시

모든 힘임을

확인해보리니



             -화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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