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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의 끝
어느덧 오랜
나의 인생에서는
독경은 단지 부친상이다
지금은 엄연히 그
통한의 의지를 가다듬을 때다
죽음은 항시 우리와
함께하므로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삶이라는 말이 가능하다
그 무거운 소리 가운데도
물론 밝은 빛이 있다
건너방의 녹음된 불경소리
자애로움의 방에서 울려나는 것
매일 들리지만 나에게는
먼 이방인일 뿐이다
나 죽거든 불사는 하지말라
선고의 말씀 아직도 쟁쟁한데
나는 지킬 수 없었다 그러므로 늘
불경소리는 나를 고문하는 것
오직 그뿐이다
40년 가까운 위해 속에서
유자이고자 해온 나는
불교를 꼭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길이 아니다
유언의 믿음도 아니었다
오직 그래서 였다
그뿐이라면 차리리 문제없다
조선왕조의 원당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유자이고자하신 선고의 믿음을 잇고자하면'
내 굳고 깊게 걸어가야할 길 있으니
이어감의 실마리를 끊어서는 안될 것이다
가통을 위해하여 무엇을 얻을 것인가
실로 아무것도 없다
허무한 것 아닌가
완결하지는 못할지라도
그 가통을 받아 유자이고자하는 삶은
매순간 상해를 입어왔다
긴 그 여정이 이제 끝을
만나야할 때다
스러져가는 가문사역자
미약해져가는 이어감의 힘
이를 복원하는 것은 거의
절대명제다 내 생명이다
무슨 꺼리낌과
망설임이 있으랴
한줌의 숨이
있는 한....
-화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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