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그림출처






한글 회화성의 발견




한글이 회화로서 쓰일 수 있음은 당연하다 근세에 들어 문자는 이미 회화의 영역에서

중요한 위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자형태가 가지는 회화적 요소 역시 하

나의 회화의 일부로 다우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글이 자모형의 변화를 통한 미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보편적 회화의 기본 틀

로서 유용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좀 각도가 다른 주제일 것이다 한글자모를 구성하

는 좌우 상하의 선과 원의 요소가 그대로 회화의 기초문법으로 작동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하려는 것이다 즉 한글의 보편적 회화성을 발견해보려는 것이다


미술은 형과 색채를 통해서 예술작업을 수행한다 그 때 색은 보는 사람의 정감과 직결

되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자연적 사실성과 부합하기 때문에 회화의 기초 질료가 되었

다고 생각된다 형상 역시 그러하다 자연의 여러 형상들이 가지는 의미가 회화에 전용

되고 있는 것이다 추상회화하고 하더라도 그 색과 형의 속성을 요약 변화한 것이므로

역시 기초적 본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자는 무엇을 기초질료로 하여 회화를 구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질문이다 우선은 문자가 내포한 의미가 회화의 질료가 될 것이다 언어적 표상이기 때

문이다  둘째는 음성이 질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자는 음성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문자의 형상이 그 상형적 요소로 인하여 그 질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문자를 더 세분하여 그 기초적 모양을 석출해내고 이 기초형이 독립적으로 회화의 기

본적 메시지가 될 수 있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글의 경우 천 지 인이라는 기본적 인자가 있고 이 인자들이 함유하는 회화적 질료성

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 자음의 경우는 발음기관의 모습에서 시작되

었지만 발음의 물리학적 진실을 표현하고 있으므로  역시 회화의 기초 질료로서 가능

하다 환단고기에서는 ㄱ을 '맡아 다스리는 뜻'이라고 풀이하였다 두개의 선이 만나 이

루어진 형상에 의미를 부여한 최초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기역을 이루는 두선을 다시

분석하여 두개의 선으로 분리하여도 역시 독자적으로 질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자음

의 기초적 원칙이다 다만 두개의 선의 요소가 관계를 맺고 힘을 배분하는 물리적 작용

이 아울러 있으며 이 또한 과학적 진실이다 회화에도 과학적 진실이 기초를 이루고 있

으므로 역시 가능한 것일 것이다



                                                        -화심 하이안자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