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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시대
생명이란 어차피
한 시대의 산물이다
그 피어남도
그 영화도
그 성취도
단 한 시공이다
그러나 살아감이여
얼마나 기꺼운 것이냐
주어진 좌표를 넘어서서
상하사방으로 펼치는
생동의 표정과 몸짓이여
영원과 무한에 도전하는
당돌하고 담대함이여
잎파리 하나 하나
뻗어난 가지들
그리고 당당한 줄기는
한점의 의혹도
망설임도 회한도 없구나
초월의 경지는
실로 아름답구나
선택하여 안주하고
생의 의미를 다할 뿐
아무것도 바람이 없구나
대소장단과
다소경중과
광협원근이
안중에도 없어라
-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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