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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나의 빛에게 명함

하이안자 2016. 9. 18. 03:11


 




빛과 함께



찬연한 서기와

함께 태어났으나


은은한 석양과

어둑한 방안의

점멸하는 반짝임으로

시작한 삶은 혼돈이었다


뜨거운 고열의 고비를 넘기고

한동안 내내 밝음을 잃었지만

육신에 각인된 여러 가지

색광의 흔적은 여전하리라


어둠의 맨 끝에서서

빛을 그리는 까닭이 

원초적인 것이었나니

광선의 뿌리는 

불멸인 것을 이제 알겠다


아아 그러나 믿을 수 없구나

평생 빛과 함께 하였음을

이해할 수가 없구나


두 눈이 아직 반짝이고

피부의 밝음 색조가 조금은 남아

그 여운을 증명하려는가

너의 파동과 알갱이가

아직도 내안에서 울리고 있는가


오직 이제

그 물음으로 생을

영위하고자 하노니

응답을 바라노라고

혹 내가 요구할 수 있을까


돌아와 현신하라고

그대의 주인으로서

그동안의 시간의 무게로 

이어온 인내의 크기로

엄히 명하여 지시하노니


                     -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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