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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꽃의 피어남

하이안자 2016. 9. 18. 03:54


 






꽃의 피어남



꽃은 


영명해서

가림이 없다네


아집이 없어서 

거스림이 없다네


이치를 알고

때를 알아서


봉오리지어도

활짝피어도

떨어져 날려도


더없이 의연하고

아무 거침이 없다네


거친 들에도

한줌의 흙에도

가난한 담장에도

누추한 구석에도

어김없이 피어난다네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베푸는


하늘의 축복이며

지상의 영화며

생의 기쁨이라네


여기에 지금

우리 살아 있음은

이미 다 그러하지 않은가


            -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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