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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죽음의 성전

하이안자 2016. 9. 18. 13:17


 

nel loro svolgersi i sogni hanno respiro, e lacrime e tormenti e sfiorano la gioia /Byron P.CLAESZ1628





죽음의 성



소년 조각상의 등뒤로

해골의 이마뼈 스치며

은은한 빛이 흐른다


스케치북 지면을 스친

풍화된 D.N.A는 지금쯤

말라붙어 흔적만 남았고

손가락 지문마저

탈색되어 사라진 이제


누워있는 전쟁은

말없이 득의 양양하고

팔레트와 깃펜은

연주하던 바이얼린은

야만을 즈려밟고 서서

최후까지 전하고픈

회심의 작품을 남겼다


모든 남겨진 것들은

죽음의 성물이다


우리 삶은 축복이요

편안히 누운 결과물들이

그것이 무엇이든 끝없이

순환하는 것은 시공이

간직한 내밀한 진실이다


때로는

엄연한 진실 앞에 서면

불현듯이 화가나기도 한다 

덧없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은 

영원의 자락을 느끼며

비극과 고통의 체험마저

암울했던 불우했던 역경까지

모두 다 기쁨으로 환생한다


조금은

위선이라도 좋다

분명 세상을 밀고가는 

힘은 오로지 믿음이므로              



                   -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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