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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우뚝 선 나무

하이안자 2016. 9. 24. 04:09


 






우뚝 선 나무



우뚝 선 나무가

밤의 초병임을

언제 알았던가


어둠의 정령임을

아직도 몰랐던가


삶의 전위대임을

이제야 알겠는가


높이 서서

수풀을 거느리고

멀리 바라보며

수많은 가지로 잎으로

칠흑같은 적막을 살핀다네

 

교교한 달빛을 벗삼아

이 땅의 생명을 지킨다네


찬기운 독한바람

갑자기 밀려오면


때로는 손을 떨고

때로는 팔을 흔들어

경계하며 온몸으로

은밀히 막아선다네


그 등 뒤의 편안함이

얼마마한지 아는가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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