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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창문

하이안자 2016. 9. 24. 06:27


 9월 18일






창 문


방은 비록

한없이 어두웠지만


창으로만 보아도 좋았다

사진이나 영상도 괜찮지만

틈 사이로 향긋한 풀냄새가 왔다


호수의 물기와 바람을 느끼며

사람이 찾아들던 비계를 보며

자꾸 창문 앞에 섰다


창을 열지 못하는 슬픔은

어느새 오간데 없었다


문밖을 나서지 못하는 고독은

아무 의미도 없어졌다

이미 함께하고 있지 않은가


이 공기

이 내음

이 모습들에

하늘까지 보았다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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