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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n Spekker @MarionSpekker
고목과 꽃밭
고목
주변이
온통
꽃밭이 되었습니다
나무는
황송하고
고마웠습니다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럴 자격이 있다는 것은
이 때까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습니다
묵묵히 일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거대해졌습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온갖 화초들이
많이도 찾아주었습니다
감동으로도 눈물을 흘릴줄 몰라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이순간이
영원하도록
욕심을 부리지는 않겠습니다
기쁨은 누구나 누려야 하고
희망을 보낼 곳이 나 말고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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