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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무 지
이 땅에도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은
변함이 없구나
몇 포기 잡초들아
너희는 어찌하여
이런 황무한 곳을 골라
뿌리를 내렸더냐
오느니 바람이요
부딪느니 모래먼지요
내리느니 열기 뿐인데
이리도 질기게 사느냐
모진 인연은
서럽고 괴롭지만
인정을 끊을 수 없어
지금껏 기다리느냐
네 마음 어쩔 수 없이
이토록 황량해지련만은
아직껏 따스한 가슴 부여잡고
여태껏 견디고있느냐
네 곁을 찾은
목마른자 있으니
말라붙은 잎으로
어떻게 축복하려느냐
오직 뿌리를
깊이 내릴 뿐이리니
그 누구 보다도
여한은 없으리로다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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