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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가슴속 무너지거든

하이안자 2016. 10. 11. 16:07


 







가슴 속 

  무너지거든




가슴 속이

불타버려

무너지거든

겨드랑이

갈빗대로 버티며

나아가리라


아직 

출렁이는 

이 마음이 

고요히 멎을 때까지


아직 흐르는

전신의 혈액이 

몰려드나니


그 한 방울이 

다하도록

소생의 길을 더듬고


등뼈를 

어루만지다보면

굳건히 서는 날

조금씩 다가오리니


생명이란

널브러진 돌무지가

결코 아니리라


댓순처럼

솟는 힘

보름달처럼

가득찬 마음

엄연히 있나니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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