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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어둘녘의 들풀

하이안자 2016. 10. 17. 15:19


 10월 14일






어둘녘의 들풀




해는 

거의 지고

어둘녘이 다가와도

들풀들은 미동도 없다


꼿꼿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고 향한다


살쌀하고

센 바람이 불어도

잠시 흔들거릴 뿐

고추서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


아마 줄기가

꺾인다 해도

그 곧음은 

그대로리라


마르고 말라서

형해만 남아도

똑바로 있으리라


어찌 이들을

잡초라 하랴

고귀한 정신을

그리고 있거늘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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