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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새벽이오면

하이안자 2016. 10. 24. 12:20


 






새벽이 오면



어둔밤이 어느덧

지나가버리고

깜짝스레 새벽이 오면

얼마나 기꺼우랴


몸을 내리 누르던

육중함이 사라지고

밝고 가벼운 경쾌함으로

문득 날아오를터이니

꿈같은 기쁨이리라


내내 기대할 수 없었으니

어둠에 깊이도 빠져 있었으니

갑짜기 믿을 수도 없으리라

놀라움으로 전률하리라


그렇게 동튼다면

해맑은 하루를 기약한다면

그것이 비록 한나절 뿐이라도

한없이 만족하고 유쾌하리라

십년처럼 백년처럼 즐거우리라


꽃들이 잠깐 피어나듯이

삶의 영롱함도 그같이

한순간일 지라도

얼마나 영화로우랴

길고 길 필요가 꼭 있으랴


그런 반짝임이

찾아들 수 있다면

수없이 맞이하는 고뇌가

무슨 대수겠는가

빛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니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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