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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외길을
마냥 걷네
거친 산
사이를
자나가네
가도 가도
불모의 계곡
벗어날 줄 모르네
가끔
구름과 바람을
맞이하고는
적막한
한줄기
발길 닿는 곳은
삭막함 뿐이지만
어쩌지 못하고
걸어가네
길 끝에
무었이 있을지
그곳이
어떠할지는
따지지
않는다네
거대하지는
결코 않지만
높은 곳을
거니는 뜻으로
무심히 가네
올라올 적에
땀흘렸지만
올라서니
아무 생각 없네
더 높고
넓은 터에 이르길
오로지 바란다네
아마도
내려가는 비탈도
있을 것이네
미끌어져
이르르는 곳은
그래도 평평한
대지일 것이네
새로운 들이길
다만 바란다네
생각하니
높은 언덕이란
먼 곳에 이르는
도정일 뿐이라네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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