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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이 가을에

하이안자 2017. 10. 18. 12:47



  






이 가을에



온 세상이

달아오르는데

나만 싸늘하구나


발바닥에서

머리 끝까지

차갑구나


차갑다 못해

서릿발 위에 스치는

냉 바람 같구나


손등으로 손등을

문지르면서

하염없이 앉았나니


매 순간

세월이 저절로

가는 소리는

가슴을 울리네


돌아보니

삶의 형해는 이제

관심이 없어라


거문고 줄 같은

현으로 이어진 마음

집어 뜯어 울려보니


단풍빛

고운 음색은

아직 그대로구나


세풍을 

거두어

스스로

연주할 때


그 때가 과연

언제일까


기다려도

될까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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