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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온 세상이
달아오르는데
나만 싸늘하구나
발바닥에서
머리 끝까지
차갑구나
차갑다 못해
서릿발 위에 스치는
냉 바람 같구나
손등으로 손등을
문지르면서
하염없이 앉았나니
매 순간
세월이 저절로
가는 소리는
가슴을 울리네
돌아보니
삶의 형해는 이제
관심이 없어라
거문고 줄 같은
현으로 이어진 마음
집어 뜯어 울려보니
단풍빛
고운 음색은
아직 그대로구나
세풍을
거두어
스스로
연주할 때
그 때가 과연
언제일까
기다려도
될까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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