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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잔해

하이안자 2018. 3. 27. 03:53


 4분 전






잔해




나무

등걸은


물에 밀려온

잔해가 아니다


생명의 끝에

버려진 하찮은

한 조각이 아니다


찬란하고

영광이었을 생애

그 엄연한 기록이다


절절한

사연으로 가득한

충실함의 자취다


향기 사라진

향나무이거나


싱그러움을

잃어버린

슬픔이거나


죽음의 

결정이 아니다


영원한 의지다

깊고 깊은 의미다


시간을 딛고

공간에 세워진


영원의

성이다


불후의

나라이며

제국이다


기억하려 

애쓰거나


보존하려고

각고할

필요도 없다


스스로

존재의 

엄연함

자체이므로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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