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란글

낙수

하이안자 2018. 5. 1. 05:43



Seljalandsfoss, Iceland





낙수



낙수 였구나

떨어지는


돌이킬 수 없이

내리닫고 흐르다가


고여 흐르는

날들이 되었다


뒤늦게서야

땅을 적시는


내밀한 일을

겨우 알았다


수변의 풀들과

나무와 꽃이

피는 힘임을


결국은

보기에 좋은


그 무엇을 

위하였음을

비로소 생각했다


사실은

꼭 지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예전부터

앞으로도 죽


그랬었고

그런 것이었다


흙과

돌과

구름과

바람도


언제나

그러하였다


부딪는 아픔이나

달리는 숨참이나

막히는 담담함이


생채기 되어

아무리 깊거나

길거나 뼈저려도


그런 건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여럿이

모두 빠짐없이

함께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다였다




        -화 심  하이안자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의 난동  (0) 2018.05.04
남국의 석양  (0) 2018.05.02
초목심  (0) 2018.04.30
장미를 그렸다  (0) 2018.04.23
장미 꽃보다 몸  (0) 2018.04.2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