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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여
여행자여
왜 굳이
이 외줄을
타려는가
소롯길
산등성이
자갈 길이나
모래 벌판도
있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더
하늘스런 갈망으로
구름 길 걷고 싶은
마음이야 잘 안다네
내 일시
생각이지만
사실은
보다 낮은 곳
깊고 깊은 처소
일수록
하늘끼는
더욱 짙고
실실하다네
설마
몰라서 그런 건
아닐거라고 믿네
발밑에
눈길의 그
시린 감촉에서
그것이
천상의 표정임을
아마 새로이
감촉하고 싶었으리니
그러나
꼭 그렇게
아슬아슬할
필요는 없다네
우리
매 순간이
이토록 이미
세상 처열한데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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