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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바닷가
소라면
어때
거친 물살에
쓸리다가
백사장을
구르다가
석양 아래
수평선 앞에
아득히 누운
이 순간이라네
물론
또다시
바람이나
물결
혹은
발길에 걸려
이리 저리
뒹굴겠지
한동안
그래도
좋다네
아직
튼튼한
발이 있고
들어 올릴
고개도
있다네
마풍의
바람 소리
크게 들리는
뼈 귀도 있으니
고요히
응시하는 시간
더 많으리니
얼마나
기쁜가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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