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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옛날부터 무꼬리가 긴 만큼 그해
겨울은 춥다고 했다 올해 무꼬리는 무 본체만큼 길다
무우 꼬리가 길면
무우
꼬리
길면 겨울이
춥다는데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이번 여름과
지난 겨울이
생각나서 더
마음이 쫄아든다
하기사
지나고 보면
작쟎이
후유증 있었지만
그런대로 잘
버티지 않았던가
생각하면
사실은 이런
어려움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다
봄 갈로
안락한
그런 세월에도
어둠과 적막
그 한가운데서
촌보도
벗어나지 못하는
슬픔에 비할까
기운이 없거나
몸이 쫌 떨려와도
재활하듯
밀고 온 저간이
의미 없진 아마
않으리라
서는 것
그 자체로도
위대하다고
되뇌이며
스스로
격려하던 때도
나름 뜻깊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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