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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을 나는 새여
극지
극한을
날아가는
새여
평지
평온을
못 새기며
살아감이
부끄럽다
넌
한 줄기
양광이 전부인
절대 한랭의
한 가운데를
의연히
가르는 구나
찬 바다 위로
파란 빙벽을 넘어
못 갈 곳이 없구나
물은
여기나 거기나
변함없이 넘실거려
삶을 부르고
하늘은
높은 의기로
가상한 뜻과
곧은 용기를
북돋우나니
차가운
그늘마저
신선함으로
넘치는 모습
장엄하여라
떠다니는
얼음 조각 역시
당당히 그러하리니
어찌
그들 뿐이랴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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