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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등걸
나무
등걸마저
곱게
감싸는
눈이다
석양이다
산 비탈
나뭇잎
가리지 않고
넉넉하다
저
먼
들과
산마저
같은 마음
같은 빛을
입고서
함께
숨쉬고
어울리나니
차가운
겨울의
의외의 경이다
냉냉한
모든 사이가
이렇다면야
서로
무슨 유감
있으랴
입에서
더운기운
나온다고
동심이 아니다
몸에서
더운 열기
뿜는다고
따뜻한 거
아니다
보라 단지
지상의 명은
가만히
함께하라는
유일의
문장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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