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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보아라 이밤에도
하늘엔 별무리들 은은하고
땅은 평안하고 진지하지 않은가
고요함 가운데에 모두 맡기고
두어두는 마음으로 세상을 거닐며
이 어둔 색조의 무거운 톤을
가슴 깊이 간직하련다
동공에 절실함으로 다가와 엉기는 빛이다
피부로 부터 스며들어 부딪는 형상이다
손끝을 찌르는 서늘함의 엄연함이다
살아선들 죽어선들
한 순간인들 영원한 영겁인들
어느 한 곳, 한 때라도 변할 수 있으랴
바로 그 길을 우린 걷고 있으리니
미세한 파동과 물결이
언젠가는 비록 격동의 파란을 일으켜도
그 장구한 의지와 뜻이 어디 따로 있으랴
돌아 나가는 물길과 계곡을 보니
모든 화생의 전기와 기회가 그 가운데
일어나는 미동임을 생각케 하니
사람의 몸짓인들 어찌 그와 다를까 하나니
다만 종용히 선회하라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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