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란글

세느강

하이안자 2019. 1. 27. 10:18




In Japanese aesthetics, the “floating world” refers to the vague 

world of beauty and transient feelings found in a picture. /The Seine near Giverny Theodore Earl Butler




세느강



세느강 숲에 들면

수목빛 그림자에 묻히어버린다


보트도 사람도 노도

물결을 바라보는 한그루 나무되어

어느덧 함께 어울려 같이 흐른다


하늘색 녹색 노란색 흰색이

어우러져 엉기다가는 반짝이는 물에

이끌려 푸르스름한 빛으로 나아가고만다


유리병 물 속에 풀려나는 잉크처럼

한쪽에서 머물다가는 서서히 엷어지며

선화하다가는 드디어는 그냥 물빛이 된다


이미 하늘 구름까지 다 들어와버린

수면은 여전히 은은할 뿐 내내 말이 없다

으늑한 곳은 어디나 그 깊이로 인해 이토록 조용히

놀라운 조화의 역사를 행하여 변별할 수 없나니


사람이든 자연이든 사물이든 공간이든 구별없이

모든 고독한 사사로움의 영역은 역시 선과 악의 분기점이며

모든 위대함과 평범함이 어울리는 묘경이다 




                                     -하이안자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을 기다리며  (0) 2019.02.10
구름 위 바람 속에  (0) 2019.01.28
하늘 땅  (0) 2019.01.16
뭉크  (0) 2019.01.15
파도  (0) 2019.01.1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