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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긴장과 여유의 사이에

하이안자 2019. 4. 11. 16:55







긴장과 여유의 사이에



봄을 걸어가는

찬란한 이시간입니다


이미 긴장된 모든 생체는 갑짜기

오로지 여유로써 길을 엽니다


장엄함과 평평함

특별함과 평이함

홀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생명의 광대한 길도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우리의 편안함은 사실은

넓은 공간과 장구한 시간 그리고

꼭 밝고 안락함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한 순간이라도 좋습니다

한치의 넓이도 괜찮습니다

비집을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우리는 압니다

세포와 세포의 사이

격동하여마지않는

음양 전자의 사이에

언제나 넉넉함이 있음을요


목을 돌리고

팔을 올리고

몸통과 허리를 좌우로

굽히고 펴는 사이에

경이로운 소망이 꿈꿉니다


마음을 쪼그려보고

빙빙돌리고 흐트러뜨리고

다시 잡아당기는 그 사이에도

역시 모든 놀라움이 숨쉽니다

아마 이 때가 어쩌면

모든 기적의 시작일 것입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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