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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소망

하이안자 2019. 4. 26. 03:39







소망



뜬금 없는 그리고

허황되기까지 한 소망이

바람처럼 구름처럼 머리 끝을

스쳐갈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도 실소를 하지만

그 역시 신기루 같지만

그래도 바램은 바램입니다

또한 자신에게는 소중합니다

나아가 힘이 되기도 합니다

나 아직 의욕은 있구나 하고요


사상누각 같은 꿈이라도

환상 같은 허무한 것일지라도

아직은 그것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 아마 잘못은 아닐겁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부끄러운 의욕도 있긴 합니다

조금은 과하고 고급한 상상도 있습니다

그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고자 했던 일이 너무도 오래 이어져

하고싶은 마음만 덩그러니 외로이 남아도 좋습니다

그리하여 적막한 강산처럼 내외에 아무런

반응이나 변화 혹은 응대마저 전연 없어도 됩니다

적어도 나의 중심을 이루어 조금은 바로 서게

그렇게는 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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