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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하이안자 2019. 6. 22. 01:57








나는 다만

길을 바랍니다


걸어가다가

누구를 만날지

무엇을 볼지

어떤 일을 할지

정할 수는 없지만

가고자 합니다


나아감이 곧

삶의 도리이며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곧아야 하지만

여로는 굽을 수 있습니다

발걸음은 구부러지지 말아야하지만

행로는 늘 구불구불합니다


여정이 휘어지고

감돌고 빙빙 돌아도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생명의 역동을 주니까요


발자국 발소리

그리고 지나가는 풍경

만나는 사람들

그대로 좋습니다


아마도 마음껏

그래보지를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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