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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나는 다만
길을 바랍니다
걸어가다가
누구를 만날지
무엇을 볼지
어떤 일을 할지
정할 수는 없지만
가고자 합니다
나아감이 곧
삶의 도리이며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곧아야 하지만
여로는 굽을 수 있습니다
발걸음은 구부러지지 말아야하지만
행로는 늘 구불구불합니다
여정이 휘어지고
감돌고 빙빙 돌아도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생명의 역동을 주니까요
발자국 발소리
그리고 지나가는 풍경
만나는 사람들
그대로 좋습니다
아마도 마음껏
그래보지를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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