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란글

나는

하이안자 2019. 7. 1. 15:59







나는



나는

무력했습니다

지금은 더 그렇습니다


하늘과 태양

대양와 숲에

심지어 바람에게도

보탬되지 못했습니다


흡사

물결에 쓸리는

백사장 모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

아름다운 정경을 위해서는

깊은 애정이 있습니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어울리고 하나되어서는

평화롭고 안락하기를 원했습니다


세상에 소망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겠지요

그러나 바램으로 인해

다들 굳건하고 힘을 낼 수 있으리니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닐 것입니다


힘이 없고

수단이 없어도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세상의 영채를

바라보고 담아낼 수

있어야하니까요


어떤 영롱함이 엉기어

세상을 더 빛내주기를

늘 축도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이 스스로

수려하다는 것은 그래서

인생에 크나큰 희망입니다




            -하이안자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넉넉한 나무 되리라  (0) 2019.07.03
파도여  (0) 2019.07.03
못가본 길  (0) 2019.07.01
나무와  (0) 2019.06.30
바다의 마음  (0) 2019.06.3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