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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나무 되리라
나무
넉넉한 나무
되리라
등치도
세월도
손과 발도
여유 있는
모습 되리라
잔가지
실하게 내고
푸른잎
가득 피우고
똑바로 튼튼히
땅에 서리라
손 끝으로
찬란한 빛을 받고
몸으로
서늘한 밤을 안고
팔 다리로
바람을 맞으리라
쉴 새 없이
지하수를 길어 올려
생명의 길을 내고
든든한 살과
피부로 이 세상을
오래 오래 지키리라
새들의 서식처 되고
모두의 휴식처 되고
길손의 이정표 되고
지친자에게는
격려의 깃발 되리라
속은 인이요
밖은 의리니
도덕이
따로 없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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