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급하랴

무엇이 급하랴

 

생명은 스스로 순리롭고

나아감은 원래 탄탄대로거늘

무엇 급할 것이 있으랴

 

삶도 죽음도 자의가 아니고

영욕도 또한 고집이 아니다

다가오고 물러가는 모든 것들에게

일어나고 벌어지는 여러 일들에게

담담히 임하고 급거하지 말라

 

번개가 뇌리를 스쳐도

봄바람인 듯하여라

아픔과 저림이 전신에 파고들어도

그런가 하여라

마음이 한순간 이것이다 하거든

아마 아닐 거다 하여라

불같은 열기에 싸이거든

이건 너무 뜨겁다 하여라

시간을 쓰지 않은 의욕은

언제나 설익고 위태하니

매 순간 시간을 소비하여라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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