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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꽃피운 한국유교는 근세이후 쇠하여 유교적 기념물에
의존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와 교육 정치와 문화의
한 중심에서 밀려난 유교는 쇠잔의 위기에 처하고 있다 과연 그
래도 좋은가 나의 오랜 자아질문이다
생활유교로서 민중유교로서 새로운 진로가 요구되는 싯점이다
유교는 이 시대에 새로이 자리하여 사람들과 어울려 무한 대중
과 함께하면서 새로운 지반을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유교는 일반의 모든 삶의 방식이었다 군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
거창한 이상이 아니다 공경의 마음으로 자신을 정돈하는 삶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것을 학문이라고 말했을 때 다시 거리
감을 느낄 것이나 학문이란 그렇게 형식적인 것이거나 제한적
인 것이거나 엄격한 형식과 과정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임의
의 경전 한 두 권이면 시작하기에 족하다 아니면 텍스트가 없어
도 좋다 자연에서 혹은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으니까 그 역시
학문이다 학문이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안에 있다 그런
의미와 믿음을 전하고 함께하는 이가 많아져 옛 수준으로 회복될
때 유학은 부흥하게 될 것이다
-화심 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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