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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생몽사
취생몽사라
황당한 말이다
취생이야 혹 어느 때
한번 쯤 깨닫겠지만
몽사야 어찌 알까
꼭 술 먹어서가 아니다
우리는 거개 늘 삶의 독에
빠져들며 살지 않는가
중간에 깨어
차 한잔으로 봄 감기
딜래려하니 귓가로 스쳐
지나가는 상념이 있었다
내 누구를 혹은 무엇을 진정으로
아껴본 적이 있었던가 정성으로
변함없이 애지중지 한 적이 있었던가
하는 질문이었다
있다고 믿었다 그렇다고 여겼지만
돌이켜보니 다 함량미달이다
사사로울 삿자 때문이다
가랭이 소매끝을 당기거나
잡아채는 막강한 사념 사감 사욕이
바위처럼 돌처럼 쇠처럼 있었다
그 인력에 끌리다보면 그저
무심한 물처럼 세월을 보낸다
홀로 가는 것이다
광막천지에
조약돌 하나 처럼
혼자 구르는 것이다
그걸로 세상 끝일뻔했다
그런 깨어남이었다
단 하나의 깨우침도
이 많은 시간과 생명을
바쳐야하는 거구나
놀랍고 두려우면서
그러려니 하겠다
난 아직 미달이니까
그러리라 하겠다
-하심 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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