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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신작시]‘바깥에게’
너와 헤어지고 나는 다시 안이다 아니다
꽃도 피지 않고 죽은 나무나 무성한
무서운 경계로 간다 정거장도 없다
꽃다발처럼 다글다글 수십개 얼굴을 달고 거기
개들이 어슬렁거린다 그 얼굴 하날 꺾어
내 얼굴 반대편에 붙인다 안이 아니다
내 몸에서 뒤통수가 사라진다 얼굴과 얼굴의
앞과 앞의 무서운 경계가 내 몸에 그어진다
너와 헤어지고 나는 무서워진다
너를 죽이면 나는 네가 될 수 있는가
모든 안은 다시 바깥이 될 수 있는가
-김근 시 ‘바깥에게’
시집 ‘구름극장에서 만나요’(창비) 수록
별리에 대해
젊은 시절의 이별이
뼈아픈 것은
아름다운 감성이
격하게 숨쉬기 때문이다
마음이 곱기 때문이다
그 혼절할 슬픔을
이겨내는 길은
내 얼굴의 안팍을
넘나드는
환타지 뿐일 것이다
죽음의 상념뿐이다
우린 이 이후로도
수많은 고난을 걸어야하니
이 해리의 슬픔은
좋은 선험일 수 있음을
나중에 알리라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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