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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신작시]‘시월에’
이 산골짜기에 가을이 오게 하는 이는 누구인가
어느 한나절에 문득 찬바람이 불어오니
여기저기 계곡 물 흐르는 소리들도 잦아든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속절없이 왔다가 가는 것은
사람의 시간이다
살 속에 가시처럼 파고드는 여러 회한이여
길은 묻히고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숨을까
마치 쏟아지듯이 다시 오는 날까지 허공에 머물려고
떠나는 것들의 영혼들과 함께 가고 싶다
두런거리는 소리도 없이 아침저녁 다르게 시드는
풀잎, 떨어져 누운 마른 나뭇잎들에게는 미안하다
-양성우 시 ‘시월에’
시집 ‘아침꽃잎’(책만드는집) 수록
시간과 함께
우리들의 시간 속에서
만물은 유전하고 변한다
우린 그것을 보며
회한에 잠기곤 한다
인생은 과연 부질없는 것인가
생각해보고
삶과 죽음 마져도 기쁨이라고
생각해본다
우린 언제나
회한을 품지만
사실은 회한 할 것은 없다
모두 다 나의 성미
때문이니까...
나뭇잎에게
미안한 것은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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