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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교인생
나는 40여년을 유교와 함께 살아왔다 처음 한자를 익히고 한문경적을 공부기시작한 것이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그것은 아주 자연스런 접근이었다 그 당시 나의 가정이 유학적이었고 집안 어른들도 유학하는 분위기 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 나는 유교공부가 생의 방편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사 고고학 등을 접하면서 자연히 학문 쪽으로 관심이 기울었고 결국은 사상사를 하게 되면서 유학을 학문적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근대적 학계에서 유교에 대한 탐구는 미미하고 박약하였으므로 외로운 길을 가게 되었는데 처음엔 이를 잘 몰랐었다
나는 역사를 전공하였기 때문에 국사나 동양사의 입장에서 유교를 연구하고자 하였으나 사학계에서는 유교연구가 그리 선호되는 것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유교는 사상사로서 깊이있기 다루기에는 동학들이 너무 적었다 또한 유교를 다루는 경우일지라도 유교의 개념을 깊이 천착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말하자면 유교적 입장에서 학문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서구적 기원의 역사라는 이론적 배경아래서 역사로서 유교를 다룬다는 것은 커다란 한계가 있었다 서구역사와 사상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전반적 회의가 필요로 하였으므로 전공과 다소 모순되는 것이었다
대학에서 연구-강의를 청산하고 홀로 연구소를 지키기시작한 것은 거의 20년 전 이었다 연구소에서 일부 교양인과 연구자를 상대로 문헌을 읽는 일은 그리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못아였고 나의 연구생활도 많은 성과를 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나는 유교경전을 여러번 읽으면서 문헌에 대한 성찰이 많아질 수 있는 것이 큰 소득이었다 말하자면 문헌을 읽고 독자적으로 해석하고 오늘의 생각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계속해온 것이 주된 보람이었다
바로 하나의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유교사상이 극히 보편적인 가치를 가진다는 사실성의 인식이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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