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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석양을 보며

하이안자 2009. 7. 1. 01:30

 

 

 

 

 

 

I Need Somebody Who Won’t See Through Me

Adam Bridgland 2008

 

 

 

 

 

 

 

 



 

 

 

 

석양

 

 

 

 

퇴근길 석양은

아름다웠다

 

허공에 드리운

하나의 깨우침이었다

 

삼부 4단지 

광장에 들어서니

저멀리 하늘 끝을 적셔오는

아직 남은 하루의 자락이

그 뜨거움이 있었다

 

아직은 밝은데

벌써 하루를 접는가

묻는 것 같았다

 

나는 돌아와

노을빛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말했다

 

오늘의 무더웠지만

저녁이 찾아드는

황혼은 좋았다고

 

 

오늘은 어느덧

며칠째 왼쪽 가슴을

괴롭히던 아픔은

그런대로 사라졌다

 

남들은 오른쪽 가슴이

아프다는데

아마 난 반대인 것 같다

 

수시로  각 마디를

저려오는 아픔이야

차라리 안고 살아야 할 것을

 

장마처럼 드리운

날들이 이어져도

수시로 가끔은 고운 얼굴 보여주는

하늘이 아직 있어 기쁘다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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