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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문화는 어느덧 심각하게 서구화되었다
국장을 지켜보면서 호곡하지 못하는 아들들을 보
면서 문득 오늘 우리들의 현주소가 피부 깊이에서
느껴져온다
우리는 과거 부모 상을 당하면 처음엔 애통한 절
규의 호곡을 행하고 나아가서는 절제있는 호곡을
계속했었다. 아녀자들은 파격의 호곡을 마다하지
않았고 상주들은 목이쉬도록 곡하며 문상을 받았
었다
오늘의 문화 속에서 그같은 호곡의 절차를 중심
예절로 유지하기는 어렵다면 호곡의 절차가 몇
차례는 있어야 했다고 느낀다. 그 위에 경건한
종교적 행사도 빛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상주들의 정중한 배례도 있어야 겠다. 우리
오랜 역사상의 문화이며 예절이기 때문이다. 종
교가 민족의 문화를 압도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종교의 자유가 소중하다면 문화의
자유는 더더욱 억압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예법이란 가가례이니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지만 국장이라면 전통성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
라고 믿는다 유교적절차가 무시된 것은 유감이다
/haianja haianj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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