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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 사과 연작
( '우리들의 동산' 전 인사 아트센터 2009 3.4-3.10 3F 전관에서)
빛의 논리
빛은 제한없이 내려
무심하고 공평하다
빛은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쏟아진다
한낯의 그림자 주변을
가득히 채워 흐르는 것은
바로 빛의 난무다
빛은 역시
실체가 있는 곳에서 빛난다
팔달의 허무한 공간은
개념없이 스치고 만다
실실함이 없다면 영채도 없고
빛 역시 분명 허허롭다
우리들 눈에는 빛은 또한
역동하는 사물에서 더 반짝이며
살아있는 충만한 생명을 더 찬미한다
영원함을 믿고
역동할 수 있음을 믿으며
모든 슬픔의 근원 까지도
삶과 죽음의 순간 까지도
새로이 빛의 논리로 정의하자
비록 텅빈 손이거나 무력함에
혹 죽음을 앞에 맞이한들 어떤가
영겁의 긴 소멸의 시간까지는
죽음(死)일 수 있지만 멸망(亡)은 아니다
빛이 부딪어오는 찬연함이 있으니
빛은 역시 한순간
모두를 구원하는 힘이다
애플처럼 한껏 둥글게
혹은 시내 처럼 반짝이며
곱게 빛나지 않으면 어떤가
덤덤히 선 작은 산이
그 은은한 산빛이
더 아름답다
오후 늦게 호올로
벽오동 마른 잎에
내리는 빛을 본다
/haianja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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