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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창가에서

하이안자 2009. 11. 12. 00:53

 

 

Lauren Cazden

 

 

 

 

 

창가에서

 

 

 

하루에도 몇 번

창을 내다본다

열 수 없는 창을

 

내다보다가는

뒷 베란다 문을

열곤 한다

 

뒷문은 부담이 없어 좋다

갑자기 열려서 좋다

열고 나설 수 있어서 좋다

차마 문으로 나서지 못할 때

열 수 있어 좋다

 

언젠가 할 수 있으면

모든 창을 다 열 수 있는

방을 얻고 싶다

 

열어도 신선한 방

열어두어도 괜찮은 방을

 

모든 피부를 열고

모든 구별이 없어지는

공간을 그린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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