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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ver’s Tragedy
Abdulla Al Muharraqi 1973
다이버의 비극
지금은 분명
비극의 싯점은 아니다
내 등에 산소탱크가
절반은 남았으리니
지금껏 깊은 물속을
헤어나지 못하는
그 답답함이 있어도
뿜어내도 뿜어내도 그저
방울 방울 떠올라버리는
내 숨결이 고독하고 공허해도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
심연에서 꿈틀이는
파동을 느낄 수 있고
뼈를 타고 감도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스스로 받아들인 미래가
결국 심연을 벗어나지 못하고
차곡차곡 놓여지는 해골일지라도
무게를 잃고 떠오를 내 골반이
그저 하얗게 빛날지라도
결코 아니다
비생물학적 물체를
갑옷처럼 감싸고
철갑과 몸이 구분되지
못할 만큼 동화돼버린 세월도
비극을 잉태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푸른 물과 상어와
물고기들 어울려 있는 한
비극은 허용되지 않는다
수중에도 하얀 이 씨 심을
두터운 지면이 있으니
뿌리 내리고 싶은 나무의 꿈은
아직 건실하고 여전하다
비극은 없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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