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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 다면성

 

최근 인(仁)에 대한 질문을 몇차례 받았다. 경전을 공부하면서 내내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이므로

상식적인 답을 하고 나서 스스로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의 질문의 공통점은 인과 의 예

지 신 같은 덕목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한분은 맹자의 광거(廣居) 정위(正位) 대도(大

道)와 연관하여 물었다. 인의 문제는 논어에서 보듯이 공자가 제자들의 질문에 각기 다르게 답

하였던 것 처럼 간단히 정의할 수 없는 근본주제다.

 

공자가 안연에게 극기복례를 말한 것은 철저한 사심의 절제를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 극기를 통

해서만 예의 근본정신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극기복례란  자신을 다스림을 말한

것이며 이 자신을 다스림의 문제는 공자 최고의 제자인 안연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할 공부인

것으로 주의를 환기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공자의 다른 답의  하나로 '말을 참는다'는 내용이 있

는데 말을 함부로 함으로 인해서 자신의 생각이 흐트러지는  위험을 지적하고 나아가 행실의 치

우침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사마우의 단점이기도 하였다. 특히 사마우의 물음에

답한 언어의 문제는 현실적 행실의 문제이며  행실의 부조화는  내성의 흔들림을 유발하므로 당

연한 가르침일 것이다.

 

인의 개념이 어려운 것은 이것이 이념의 문제인가 행실의 문제인가 수신의 문제인가 하는 여러

의문이 아울러 있기 때문이다. 그 해법은  오히려 인이라는 개념이 이 모든 가치의 차원을 아울

러 함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은 사람다운 것이다라는 명제가 적절하게 인을 설명

하는 것일 것이다. 예를 들어 효를 행하면 인인가 하고 묻는다면 꼭그렇다고 할 수 없을 것인데

그 효행의 근본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유자가 말한 내용중에  효는 위인지본(爲仁之本)이라고

하였는데 이 때 위(爲) 자를 1)이다라고 풀 것인가 2)행하다라고 풀 것인가가 논란되었었다. 이

경우에 효는 인의 근본이다 라고 푸는 것이 마땅한 것은 효 자체가  인을 완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효는행인지본(行仁之本)이라고 풀면 효는 인을 실행하는 바탕이라는 의미가

되어서 인이 따로 존재하고 이를 행하는 것은 별도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기때문에 인의 완정한

의미를 가로막게 된다. 인은 이념이며 행실이며 수신의 합일된 그무엇이어야 한다고 보는 까닭

이다. 말하자면 극기에서 복례의 사이에 반드시 성찰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성찰을 통해서 수신

되고 이념을 가지게 되고 예라는 행실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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