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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끝
우리 항시
서슴 없이 꺼리낌 없이
몸을 느끼고 가늠하자
또한 그동안
성한 곳이 어디며
허물어진 곳이 어딘가를
거두어야 할시간에
찬찬히 들여다보면
끊을듯 이을듯
굴곡 속에 있어온 것이
바로 생명의 의미다
지나온 길 돌아보고
아직 갈 길 바라보며
이어온 몸체의 증언은
무색 무취의 담담함이다
삶이란 단지 자유이며
그 부딪음이며 결코
뛰어난 논리가 아니다
바람이 이유없이 날보고
먼지라 하면 그냥 먼지다
대지가 나를 보고 그냥
바윗돌이라 하면
그냥 바위다
무엇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가 준 자유다
그 어지러운 정의 속에
무심히 그냥 존립하는 것이
더없이 절실한 인생이다
그 혼돈 속에 일어서는 것
그것이 우주의 뜻이다
결국은 뼈처럼
아니면 화석처럼
진실만이 남으리니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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