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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몸의 끝

하이안자 2010. 7. 2. 03:10

 

 

 

 

 

 

몸의 끝

 

우리 항시

서슴 없이 꺼리낌 없이

몸을 느끼고 가늠하자

 

또한 그동안

성한 곳이 어디며

허물어진 곳이 어딘가를

 

거두어야 할시간에

찬찬히 들여다보면

끊을듯 이을듯

굴곡 속에 있어온 것이

바로 생명의 의미다

 

지나온 길 돌아보고

아직 갈 길 바라보며

이어온 몸체의 증언은

무색 무취의 담담함이다

 

삶이란 단지 자유이며

그 부딪음이며 결코

뛰어난 논리가 아니다

 

바람이 이유없이 날보고

먼지라 하면 그냥 먼지다

대지가 나를 보고 그냥

바윗돌이라 하면

그냥 바위다

 

무엇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가 준 자유다

그 어지러운 정의 속에

무심히 그냥 존립하는 것이

더없이 절실한 인생이다

 

그 혼돈 속에 일어서는 것

그것이 우주의 뜻이다

 

결국은 뼈처럼

아니면 화석처럼

진실만이 남으리니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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