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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땅거미 지는 오후

하이안자 2010. 12. 7. 19:18

 

 

 

 

 

 

 

 

땅거미 지는 오후

 

 

저물어가는 시간

은은한 빛을 느껴본다

어둑함이 깔리며

마음도 고요히 내려 앉는다

 

얼마만에 맛보는 적조함인가

얼마나 얼마나 편안한가

 

차들의 질주음마저

아득히 멀리서 들리는 듯

모든 소음마저 가슴에 안겨온다

 

우리들 격랑의 시간 속에서

그 이음매의 틈을 비집고 이리도

안온한 공간을 이룰 수 있다니

문득 세상이 새로이 경이롭다

 

우리들 일생이 이렇게

오늘 늦은 오후처럼

그렇게 나아갈 수 있다면

오오 생기 넘치리라

 

이 단 한 순간

이 평온함은 얼마만에

얼마나 얼마나 찬란한가

어둠 속에서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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