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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Hofmann 1949
축복을 위한 고사
:공간의 언어
10년 20년 30년
깊어온 상흔은
어느새 한몸 되었습니다
축복은 아직도
길이 이어집니다
우리들의 눈에 빛이
반짝이는 한
언제까지라도
이 삶은 아름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매일이
영롱할 수 있도록
생생히 살아 있음이
싱싱할 수 있도록
모든 사이마다에
아득히 넓은 찬 공간을
기꺼이 거느리기로 해요
우리의 열십자 영역이
무한 자유롭도록
아득한 영겁의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틈을
허용해요
나뉜 존재의 사이의 숙명
공간은 정말 공간입니다
텅 빈 허공에 둘 것이 없다면
그 빈 거대한 자리를
그대로 인정해요
이미 강을 건넌지 오래입니다
이 땅과 저 땅이 그리 먼지는
아마도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제는 텅빈 공간을 차라리
여유라고 부르겠습니다
초저온의 격벽은 아마도 밴드처럼
편안함을 줄 것입니다 상시
서성이던 가족들을 그런대로
안주하게 할 것입니다
이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한 순간 그대로 이 영원의 거리를
새롭게 찬미할 수 있도록 해요
긴 대못이 힘없이 빠지고
출혈이 한 순간에 멈추고
불같던 열도 식어
모든 세포들도 일어서며
놀랍게 소생할 것입니다
말들이 이미 의미없는 영역에
있어왔습니다 이제는 단 한마디
도저히 못알아들을 수 없는
최후의 언어가 오직 필요합니다
진실을 능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뼈에 새겨 미립자에 날립니다
오직 이 알갱이들만이
빛이되고 생명이 될 것입니다
이젠 그 적막함 속에서
탈언어의 감성으로만
기다리며 마주할 것입니다
모두 함께 생명을 누리기
위함입니다 기도하는 마음
오직 그것입니다
공간엔 원래
생명이 가득합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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