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
고요하고 싶다
편안하고 싶다
어떤 가운데도
굳건하고 싶다
스산한 바람에
냉기어린 들에
어디에 서서도
그대로 나이고
걱정없고 싶다
우리들의 삶은
언제나 황무지
차거운 공기와
상존하는 살기
그리고 언제나
생명의 싹트는
오묘한 불가해
그건 모순이다
바로 그 뒤엉킴
그 가운데서도
일정하고 싶다
꼭 행복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바라는 건
힘차고 싶을 뿐
맘껏 하고픈 일
밀고 가고 싶다
단 오직 그뿐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