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겨울의 대청호반에서

글쓴이:haianist

조회:3
작성일:2006-12-03 23:54:21
수정일:2006-12-10 06:13:32

게시물주소: http://confucianismaskoreanhistory.ohpy.com/29408/3

글내용 본문

 

대청호반에서

 

 

 

반짝이는 물결이는 호반에서서

불현듯 떠오르는 상념 있었다

비록 진부하지만 영원한

푸르른 꿈 깊은 소망이 그것이다

 

 

이미 어느덧 초겨울

스산한 바람을 불어오지만

 

뼈로 서있는 나무와 풀들

파아란 색을 잃지 않은 이끼와 나물들

소루쟁이, 귓속나물, 미나리아재비...

 

덕분에 봄같은 향기를 느낀다

땅 속에 언제나 뿌리를 보듬을

따스한 숨결이 있음을 안다

 

 

산자락을 더듬어 고요한 호변에 서서

우린 상상할 수 없는 새로움을

얻게 됨을 새로 알았다

 

아직 현란한 몸짓을 간직한 갈대 숲에서서

우린 아름다움을 새로이 정의하려하였다

 

햇빛을 등져야 간직되는 영상을 찍으며

우리 일상이 얼마나 굴레인지를 깊이 새기고

동시에 그 속박이 참 기쁜 것임을 깨쳤다

 

몇몇이 걸으며 남기는 발자국이

바로 갈대의 환희임을 보았다

여기 저기 패인 웅덩이가

손님을 대하는 갈대의 예의임도...

 

 

- 하이안자 -

 

     06-12-3

 

 

'recording of life > 춘추학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하늘은 존재하는가  (0) 2011.06.03
새벽  (0) 2011.06.03
키네이션  (0) 2011.06.03
친구여  (0) 2011.06.03
사이보그  (0) 2011.06.0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