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벽
불면의 새벽마다
어디론가 조금씩 매일
실려가는 나를 본다
지상을 조금 떠난 발길로
중력을 초월한 걸음으로
나는 가는 곳을 느끼려한다
아마 그건 신새벽이 내게
주는 선물일 것이다
나는 그 귀중함을
온몸으로 느끼려한다
티 브이 아침 음악으로
커튼을 내리는 내 새벽은
그러나 새로운 기분으로
아침을 맞을 수 있어 좋다
살아있고
생동해야한다는 메시지
가득해서....
눈물나게 좋다
난 오늘도 그 아침의 메시지
볼 수 있을까 대개는 늦은 잠으로
인사불성으로 출근하노라
아침을 만나지 못하는 것을!
난 새벽의
완벽한 고독이 좋다
정지한 산하
고요한 세상
여기 조용히 앉아
어둠을 느끼는 자여
다만 이 적막이면
내 삶이 충분히 족족하리라
새벽은
나에게 분명 경이이다
나에게 정말 축복이다
생명의 고귀함을
뼈로 느끼게 한다
졸음이 덮여도 좋다
이제 잠시 눈을 붙이고
아직 남아 있다고 믿는
나 우리들의 찬연한
희망을 찾아갈 수 있으니까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