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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 쯤
사과나무는
매우 바쁠 것이다
또 한 해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 촉각을 곤두세우고
질세라 일정을 따지고 있으리라
이화백의 사과는 바로
연년 새로 익는 사과의 순수한 열의다
사과나무의 끝없는 바지런함이다
그 순정한 행복이다
그를 만나보면 금방 알겠지만
그의 연륜을 묻지 않게 된다
어떻게 화면의 그림이
향기를 낼 수 있는가?
분명 불가사의다
어떻게 그 단순한 형상 속에서
초원의 들을 보고 밝은 태양을 느끼고
따스한 황토빛과 영롱한 바닷빛을 그리고
많은 사람의 친절한 얼굴을 볼 수 있는가
고유한 비밀이다
물론 사과가 놓인 공간은
일부러 남겨둔 여유다
이 시대를 위한 헌사다
하이안자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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