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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Apple - Rhee Kwang Bok ,Artist

하이안자 2012. 3. 26. 02:59

 

 

 

 

 

 

 

Apple

 

 

아마 지금 쯤

사과나무는

매우 바쁠 것이다

 

또 한 해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 촉각을 곤두세우고

질세라 일정을 따지고 있으리라

 

이화백의 사과는 바로

연년 새로 익는 사과의 순수한 열의다

사과나무의 끝없는 바지런함이다

그 순정한 행복이다

그를 만나보면 금방 알겠지만

그의 연륜을 묻지 않게 된다

 

어떻게 화면의 그림이

향기를 낼 수 있는가?

분명 불가사의다

 

어떻게 그 단순한 형상 속에서

초원의 들을 보고 밝은 태양을 느끼고

따스한 황토빛과 영롱한 바닷빛을 그리고

많은 사람의 친절한 얼굴을 볼 수 있는가

고유한 비밀이다

 

물론 사과가 놓인 공간은

일부러 남겨둔 여유다

이 시대를 위한 헌사다

 

 

 

 

                                                 하이안자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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