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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추억
내 생애 최초의
아기의 빛의 추억은 아름다웠다
따뜻하고 편안했다
밝은 창호지 넘어 어슴프레한 방안에서
노을빛은 문살을 비추고 있었다
먼 들녘에 농부의 굵은 목소리를 싣고 있었다
그들의 땀 내음과 부지런함을 알려주었다
나는 비행기처럼 공중을 날며
빛을 보고 소리를 듣고 내음을 느꼈다
소스라처 일어나는 소녀의 기척에
놀랐을 때까지
방안에 깔리는 어둠 속에는
반짝이는 빛의 알갱이가 유영하고 있었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빛의 정체였다
나는 그 빛의 정체를 얼마 후부터 보게되었다
물론 그냥 혼자 보는 신기한 입자였다
세번째 빛의 추억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삼일절 사이렌 소리와 함께
운동장에서 프리즘으로 바라본 나뭇닙과
비록 한 순간이었지만 교정의 푸리타나스 잎이
미루나무 들이 모두 다 아름답게 반짝였던
일들이 혹시 그것이 그것이었던가
빛의 역사는 내게 짧았던 것인가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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